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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8월 31일
낚시꾼 같이 : 미끼를 걸어두고 걸릴때까지 세월과 함께 기다리고, 걸린것 중 잔챙이는 풀어주고, 대어는 낚아낸다.
사냥꾼 같이 : 사냥감이 올때까지 길목에서 기다리고, 사냥감이 사정거리에 들어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재빠르게 쏘아 잡아낸다. 고도의 장기 가치 투자자는 강태공에 가깝고, 선수급 트레이더들은 사냥꾼에 가깝다. 사실은 긴 말 필요없이 이것이 주식투자의 전부이다. 낚시꾼은 자기 낚싯대나 낚싯줄, 낚싯바늘에 맞지 않는 물고기는 버려야 하며, 사냥꾼은 자기가 가진 총과 맞지 않는 사냥감은 버려야 한다. 낚시꾼은 잔챙이를 풀어주어야 하며, 사냥꾼은 사정거리에 있지 않은것은 잡지 않아야 한다. 이 원칙만 지키면 된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 그래서 마음 공부를 하라는거다. 마음공부 별거 없다. 마음공부의 핵심은 확신이다. 결국 투자던 트레이딩이던 많이 해 본 사람만이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고, 잘못된 점을 고쳐가며 자신의 단점을 제거하고 장점을 부각시킨다. 단점이 적은 사람은 갈수록 자신의 행위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고,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마음의 평정심을 찾을 수 있다. 결국 실력있는 자만이 마음의 평정심을 가질 수 있는것이다. 내가 항상 강조하는 마음공부란 결국 자신의 행동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실력을 쌓으라는 것이다. 마음공부 해라. 주식 시장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남이 뭐라 하건 내 실력을 쌓고 나 혼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것이다. 마음공부 해라. 눈빛에 흔들림이 없는 고수만이 마음에 평정심을 가질 수 있다. 무엇인가 확신이 없는 사람은 눈빛이 흔들리기 마련이다. 결국 모든것은 경험이다. 경험을 쌓아라. 깡통을 차 봐라. 한강다리 위에 올라가봐도 좋다. 죽지만 말자. 죽으면 재기 못할 것 아닌가. 모든것을 잃고 한강다리 위에 올라가면 별 생각이 다 든다. 죽을까? 돈이 뭐라고 내가 돈때문에 죽어야되나? 재기는 안될까? 어떻게 재기할까? 확 뛰어내릴까? 나 죽는다고 누가 눈 하나 꿈쩍이나 할까? 에이 ㅆㅂ 정말 인생 별거 아니구나. 어떻게 살았길래 내가 죽어도 눈 하나 꿈쩍할 놈이 없냐? 아 시발 이럴거면 학교는 대체 왜 다닌거냐? 미치겠구나..술을 먹고 싶어도 술 사먹을 돈도 없구나..먹고 죽을래야 먹고 죽을 건덕지도 없구나. 대체 뭐한거지? 대체 내가 뭘 실수해서 이렇게 된걸까? 뭘 실수했을까? 왜 자꾸 잃은거지?.... 뭘 실수했을까? 왜 잃은거지? 재기다. 그 실수때문에 한강다리 위에서 죽을까 말까 고민했다. 먹고 죽을래야 먹을게 없어서 못죽겠었다. 서럽지 않디? 그래놓고 또 같은 실수 할까? 절대 안한다. 죽어도 그 실수는 안한다. 다른 실수는 할지언정 그 실수는 절대 안한다. 그렇게 재기하는거다. 몇번 더 한강다리 올라갈 기회가 생길때도 있다. 다른 실수를 했는데 그 실수가 크면 그렇다. 나도 두번 갔다. 두번째는 일병 휴가때였다. 다리 위는 차가 많이 다녀서 싫고 그냥 한강 둑에 앉았다. 죽을까 말까 고민 많이 되더라. 죽으려고 왼손에 송곳을 쥐고 오른손 손목을 푹 찔렀다. 눈 뜨니 병원이다. 옆에서 어머니가 울고 있다. 그렇게 재기했다. 가족 눈에 눈물나게 하지 말자. 재기하자.. 내 오른손 손목에는 그때의 상처가 보일듯 말듯 아련하게 흔적만이 남아있다. 그 이후로 절대로 지지 않았다. 질수가 없었다. 가족이 눈 앞에 어른거린다. 오른손 손목에 그때의 상처가 있다. 실수하면 이 상처가 다시 벌어질지도 모른다. 실수할수가 없었다. 이익은 분명하게, 손실은 짧게...실수를 안할수는 없다. 실수를 했음을 파악하면 실수를 인정하고 재빠르게 포지션을 바꾸면 된다. 내가 실수했다는걸 용납하지 않는 그 순간 내 손목의 상처가 아닌 내 마음의 상처가 벌어진다. 투자 노트를 적기 시작했고, 실수는 점점 줄어들었다. 매 투자때마다 내가 뭘 잘했고 뭘 잘못했는지 적기 시작했다. 군대를 제대하고 그렇게 숱하게 매매를 했다.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이 흔들렸다. 눈빛이 흔들렸다. HTS가 눈앞에 있고 분차트가 눈 앞에서 시시각각 움직이며 내 마음을 흔들었다. "나 이제 떨어질거야.." "나 오를것 같지 않아?" 시간이 흐르고..미친듯이 6개월을 파고들었다. 눈 앞이 점점 명쾌해지기 시작했다. 그 동안의 실수가 무엇인지 파악했고, 투자의 오답노트가 종이 300장짜리 노트 다섯권으로 만들어졌다. 두달간 매매를 쉬고 오답노트와 성공노트를 정리했다. 내가 무슨 실수를 했는지..왜 잃었는지..왜 손절할 수 밖에 없었는지..왜, 무엇때문에 실수해서 잃었는지.. 잘한건 나중이다. 일단 잃지 않았어야 했다. 6개월간 매매를 하면서 초반 3개월은 잦은 매매로 손실이 났고, 이후 3개월은 이익이 났다. 본전이 났다. 오답 노트의 대부분은 그 초반 3개월동안 작성되었다. 그리고 이후의 3개월 기간의 대부분은 성공 노트에 기록이 되었다. 1개월간 오답노트를 정리하고, 1개월간 성공노트를 정리했다. 그렇게 그 전에 매매했던 기간에 대한 기억을 더듬어 나가고, 거기에 더불어 6개월의 그 치열했던 매매를 통해서 요약된 약 500page의 오답노트와 200page의 성공노트가 작성되었고, 그것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이후 일반적인 매매의 평균 수익률이 연 100%를 넘기 시작하였고, 투자금액의 일부를 장기투자(지금은 그보다 더 긴걸 장기투자라고 생각하지만)로 하여 2년간 25개의 초 저평가 종목을 통하여 50배의 수익을 올렸다. 6개월에 한번씩 주식시장은 단기적 활황을 보여주었고, 그때마다 급등주 매매를 통하여 단기 50% 이상의 수익을 주기적으로 시연하였다. 하지만 아직도 마음공부가 부족하다. 평소에는 괜찮지만..나보다 고수를 보면 마음이 흔들린다. 비제도권에서 재야의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이나 제도권에서 왠만큼 잘나간다는 무슨 애널이니 소장이니 하는 애들이야 별로 성에 차지도 않는다. 나보다 못하니까..근데 가끔 고수가 보인다. 그럴때가 위기다. 마음이 흔들린다. 왜 나보다 잘할까. 뭐가 다를까..나보다 뭘 더 보고 뭘 더 알고 있을까가 궁금하고, 왠지 그 사람의 패턴에 휘말릴때가 있다. 그때가 위험한 순간이다. 내 스타일을 벗어나는 순간 나는 더 이상 시장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아직 마음 공부가 부족하다. 가끔 마음의 상처가 벌어지려고 한다. 가끔 눈빛이 흔들린다. 마음이 흔들린다. 한 5년정도만 더 해보면 뭔가 달라지겠지 라는 생각을 해 본다. 남들에게는 그냥 가볍게 취미생활로 트레이딩을 한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하지만, 실은 내 인생의 모든것을 걸고 있다. 마음 공부를 하자. 마음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언젠간 다시 지게 될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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