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05일
혈액형 & MBTI 의 위험성
뭐 퀘퀘묵은 주제기는 한데 그냥 한번 정리를 해야할 것 같아서 적는다.
(아래 적었잖어..출근하고 나면 막 블로깅하고 싶어서 근질거리고 환장하겠다니까 그러네..)


1. 혈액형

남자들끼리는 안그러는데 여자들끼리 모여있거나, 혹은 모임에 여자가 껴있는 경우 종종 이런 얘기를 한다.

"**야 너 혈액형 뭐야?"

"*형"

"으흥..그렇구나.."

하면서 말은 그냥 그러면서 넘어가면서 얼굴표정은 썩소를 하고 '니 그 꼬라지 알만하다' 는 듯한 뉘앙스를 풍긴다.

내 경우를 볼까? 나 참고로 A형이다.

여자들이 묻는다.

"두한씨 혈액형이 뭐예요?"

"A형인데요."

"으응..그렇구나..그럴줄 알았어.."

이년이 미쳤나? 뭘 알았단 말인가? 내가 누구한테 헌혈할 수 있는지 알아내서 존내 기쁜가?

자..보통 이 "그럴줄 알았어" 의 속 뜻을 한번 보자.

내가 A형이니까 A형부터 시작해보자.

보통 A형은 "저 쪼잔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쪼다새끼"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그럼 다른 혈액형을 볼까?

O형..흔히 뭐 성격 활달하고 사회생활을 잘한다 정도만 생각할지도 모르겠으나
실은 "겉보기는 안그런데 실제로는 개새끼나 다름없다" 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그럼 다른 혈액형은?

AB형..길게 말할것도 없이 "이새끼 완전 변태" 라고 생각해버린다.

B형.."상종 못할 인간, 인간 말종이다!!" 라고 생각해버린다.

자..혈액형 물어보기 좋아하는 여자들에게 내가 묻겠다.

"당신 혈액형 뭔데?"

이제 쉽사리 대답하질 못하겠지?

예전에 내가 극도로 혐오하는 인간형의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 년이 느닷없이 어디서 혈액형별 성격을 주워들었는지 여기저기 "넌 혈액형 뭐야?" "내 그럴줄 알았지" 하면서 히히덕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 꼬락서니도 보기 싫은데 어쩔수 없이 돌아온 내 차례..

"어이 당신..혈액형 뭐야?"

"A형.."

"내 당신 A형일줄 알았지..낄낄"

"넌 혈액형 뭔데?"

"나? B형인데?"

"그래서 니가 그렇게 성격 파탄에 인간 말종인 상종해선 안될 인간형인거구나?"

그 다음부터 남한테 혈액형을 물어보지도 않을뿐더러 나한테는 더 이상은 말을 전혀 안 걸 뿐더러 내가 모임에 나오면 절대로 참석도 안하고, 한두달쯤 있다가 내 앞에서 종적을 감추더라..

장난이던 아니던 혈액형 물어보지도 말고 괜한 혈액형별 성격이니 이딴거 생각도 하지 마라..

내가 당신들한테 혈액형만 물어보고 당신의 몇십년의 인생은 깡그리 무시하고 "어 당신 *형이구만?" 하면서 당신의 성격을 내 마음데로 재단해서 판단해버리면 당신들 기분 좋나? 쯧쯧..


2. MBTI

E/I

S/N

T/F

J/P

이 4가지 분류방식으로 인간의 성격을 분류하는, 거기다가 테스트 또한 뭔가 상당히 신빙성이 감으로써 몇몇 조직에서도 받아들이고 있고, 우리회사도 이 MBTI를 하는것 같더라.

이 방식에는 뭐가 불만이 있냐고?

첫째, 그 사람의 성격 형성의 과정은 깡그리 무시한채, 성격의 결과론적인 면만을 강조한다는거.

아 물론 성격은 결국 결과론적인것이고, 그 사람을 단기간에 빠르게 이해하는데는 결국 성격의 결과적인 면만을 볼 수 밖에 없다는 점은 이해를 하겠다는거다. 근데 문제는 이 사람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이 사람의 삶의 어떤 사고나 획기적인 기회를 통해서 이런 성격을 얻게 되었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거다. 이런 과정을 깡그리 무시하고 현재 성격이 어떤가만 파악하는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생각해보면 MBTI가 얼마나 위험한 성격 판단방식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둘째, 인간을 분류한다는 점.

인간을 어떻게 16가지만으로 분류를 하겠냐? 물론 비슷비슷하게 맞출수는 있겠다만 실제로 각 성격 유형별로 극단적인 경우가 있고, 중간성향에 가까운 사람도 존재하고 하기때문에 실제로 MBTI교육을 이수받는 사람들의 경우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극도로 조심할것을 주의받기도 한다. 나같은 경우는 이전에도 밝혔지만 INTJ이긴 하지만 이중 I의 경우는 극단적인 I가 아니라 I와 E의 중간형을 나타내는 편이기도 하고 해서 본인이 중립적인 부분을 가지는 부분은 해당 성격을 반대쪽으로 바꾸어서 그 반대쪽의 내용도 어느정도 참조할 것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보통 MBTI만 실시하지 않고 MBTI와 더불어 에니어그램을 함께 실시함으로써 만에 하나 실수할 수 있는 부분들을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고..

여기서 이야기하려는 점은 단순하게 분류를 한다는 점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고, 실제로 이 MBTI를 이용한 성격의 분류 이후에 이를 가지고 인사고과나 평가에 반영을 하는 경우를 이야기 하려는거다.

이전에 MBTI를 도입한지 얼마되지 않은 회사의 영업팀장을 만난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안지도 오래되고 해서 친한 관계로 종종 만나고는 하는데, 이 팀장..남들보다 진급도 빠른 편이었고 업무성과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덕분에 남들보다 빠른 시일내로 팀장 자리를 꿰차고 있었고 말이다. 근데 문제는 이 회사가 MBTI를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전체 직원들에게 MBTI를 실시하였는데 이 팀장 양반이 다른 영업사원들보다 MBTI결과가 영업에는 좋지 않은 성격으로 판별이 나 버린거다. 실제로 지금까지 실적도 좋고 성격도 좋고 다 좋았는데, 단순히 MBTI결과만 그렇게 나온거였다.

이후에 어떻게 되었냐고? 왠지 그 다음부터 인사에서 번번히 빠지는가 싶더니 실제로 MBTI가 좋게 나온 다른 팀원이 계속 치고 올라와서 1년만에 결국 영업팀장이 되고, 이 양반은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되는가 싶더니, 결국 본인이 못이기고 회사를 나와버렸다.

이제 뭐가 위험한지 알겠는가?



인간을 몇가지 지수로 나누고 분류해서 함부로 판단하고 재단해버리는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본인들의 감각을 믿어라. 그 사람들과 오래 알고 지내고, 첫 인상에서 느꼈던 부분들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오래 지내보면서 그 사람의 진면목을 느껴라. 첫 인상이 좋았던 사람이 실제로는 인간 말종일수도 있고, 첫 인상은 "뭐 이런 인간이 다 있어?" 하고 느꼈던 사람이 실제로 오래 지내보고 나니 "인간 정말 진국이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있을것이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어려운거다.몇가지 지수로 그렇게 쉽게 구분할수 있으면 누가 인간관계를 어려워할까?
by ydhoney | 2006/12/05 09:04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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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오리 at 2006/12/05 18:42
오형이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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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내 친구들은 AB형이라 믿고있고
여자들은 A형이라 믿는것일까요? -ㅅ-
혈액형별 성격공식으로 내 혈액형 맞춘 애들이 거의 없다는...;;;

p.s. 얏옹께서는 ㅂㅌ형 아닌가요? =3=33 후다닭
Commented by ydhoney at 2006/12/06 08:17
오리 // 혈액형 이딴거 믿는게 더 이상한거죠 뭐..그 생물들이야 재미로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게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해보자면 (B형 남자에 대한 책이나 영화가 나오다니-_-) 그걸 믿는 족속들을 말살해 버려야..-_-
Commented by 오리 at 2006/12/06 10:37
이젠 초중고등학생들의 사회적 영향력이 그만큼 커졌다고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요.
부정적으로 볼려면 한도끝도없어서 -ㅅ-
Commented by 게리 at 2007/03/14 13:32
그래서 전 항상 혈액형 공개한적 없어요..제 혈액형 제대로 아는 인간은 우리 가족들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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